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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데 애 낳았다" 조롱에 '자식 4명' 키우는 아빠가 대답한 '행복'의 기준

by 원펀 2022. 11. 2.

 

사람들 사이에선 '금전적인 여유가 없이 애를 낳는 것은 사치'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이 '출산율 꼴찌'라는 타이틀을 얻은 뒤로 출산 장려하고 있지만, 막상 사회에선 "돈도 없는데 애 낳는 건 이기적"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4남매를 키우고 있는 남성 A씨가 용기를 내 자신만의 '행복'의 기준을 말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번 돈 없는데 애 낳았다고 조롱 받는 다자녀 아빠입니다'라는 글이 공개됐다.

A씨는 "어딜 가든 자녀 4명을 키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돈 많아요?'라고 묻는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불경기에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건 알고 있지만 모든 상황에 돈을 대입해서 보는 게 마음 아프다"면서 "제 경우엔 직장 생활하느라 부족하더라도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해 4명이나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의 기준은 '돈'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최고로 키우지 못할 거면 부모 자격이 없다'고 말하거나 '대책없이 애들 낳은 부모'라는 인식이 늘고 있는데, 이런 사회의 분위기가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A씨는 "좋은 학원에 보내고 좋은 옷 입히면서 독립할 땐 집 한 채 해주는 게 기준이 된다면 누군가라도 부모가 됐을 때 아이 낳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게 사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돈을 기준으로 삼고 살다 보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출산은 물론 사람들의 개인주의 성향만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 주변에 관심과 사랑을 갖고 둘러보며 살다 보면 뭐가 더 중요한 지 깨닫게 된다"면서 "진부한 얘기 같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여유"라고 말했다.

그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해당 글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 글을 보니까 무조건적으로 돈만 벌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는 말이 와닿는다", "행복의 기준은 돈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자꾸 돈에 맞춰지는 현실..."이라며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5일 '2022 한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초산 평균연령은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26세에서 32세로 올라갔다.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인 0.84명 수준인데, 출산·양육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문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 셈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출생아 수는 27만 2천 300명로 사상 최초로 20만 명대까지 내려앉았고 합계출산율은 OECD 꼴찌인 0.84명이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는 계속 심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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