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톡톡

치킨집에서 청첩장 모임 하며 '더치페이' 요구한 친구 "이해가능vs손절한다"

by 원펀 2022. 11. 2.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선 청첩장을 나눠줄 때 밥을 사거나 작은 선물을 주는 등 지인에게 작은 예의를 차리는 것이 관습이 됐다.

하지만 최근 '친한 지인이니까 당연히 주는 건데 밥까지 사야 하냐'는 불만의 글이 적지 않게 보이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첩장 나눠줄 때 밥은 누가 사야 하냐는 글이 공개됐다.


여성 A씨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약속을 잡았는데 당일까지 약속 장소를 정하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기다리던 그때, 친구에게서 여러 개의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친구는 "오늘 만나서 중요한 거 줄 게 있다"면서 "할 말이 많으니 집 앞에 있는 치킨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치킨집에서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던 중 갑자기 친구는 갑자기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나 곧 결혼해"라면서 청첩장을 건넸다.

갑작스럽게 받은 청첩장에 A씨는 당황했지만 이내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그런데 대뜸 친구는 "난 청첩장 나눠주면서 왜 밥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와줘서 고맙다고 밥 사는 건 몰라도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에 밥 먼저 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하긴 결혼할 때 돈 많이 들어가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며 수긍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해해 줘서 고맙다"며 "오늘 먹은 건 더치페이 하자"고 요구하며 자리를 파했다.

 


이후 찝찝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A씨는 아까 치킨집에서 한 친구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더치페이 하자고 했으면 상관없는데 굳이 사주기 싫다는 뉘앙스를 풍기니까 기분이 나쁘다"면서 "원래 청첩장 돌릴 때 대부분 밥 사준다고 들었는데 뭔가 섭섭하다"고 씁쓸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자 결국 A씨는 누리꾼들에게 "보통 청첩장을 나눠줄 때 밥을 사주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아니라면 저도 기분 좀 풀려고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살다 살다 청첩장 더치페이는 처음 듣는다", "청첩장 주려고 치킨집으로 불러낸 것도 웃긴다", "청첩장 주는 사람이 밥이든 커피든 사면서 초청하는 게 예의에요"라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친한 친구니까 굳이 얼굴 보면서 준 건데 왜 무조건 대접해야 하는 거냐", "이런 식이면 친구 많은 사람들은 어떡해야 하냐", "그냥 편하게 청첩장 주고 싶은데 저렇게 바라는 마음으로 나오면 손절할 듯"이라면서 반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청첩장을 돌리기 적절한 시기로는 결혼식 한 달 전에서 3주 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빨리 보낼 경우엔 잊어버릴 확률이 높고 늦게 보내면 선약이 생겨 불참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온라인 청첩장을 보내는 게 보편화됐지만 가까운 사이라면 직접 찾아가 전달하는 것이 예의다.

만약 피치 못할 경우로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보내게 될 경우엔 전화로 미리 소식을 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청첩장을 돌릴 필요는 없다.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거나 상대가 청첩장을 줬을 때 안 갈 예정인 지인이라면 굳이 청첩장을 돌리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