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3명 중 1명은 야동을 본다고 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진 수치다.
당시 여가부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청소년 1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37%가 인터넷 등을 통해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20%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엄마 A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A씨는 "정말 화가 나고 분이 안 풀린다"며 "저녁 11시쯤? 슬슬 자려는데 애들이 방에서 자고 있나 하고 문을 살짝 열었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휴대폰을 보고 있어서 '안자?' 이랬더니 깜짝 놀라서 휴대폰을 숨기는 게 제일 먼저 눈에 보였다"고 했다.
A씨는 곧바로 아이를 추궁했다.
딸은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고 했으나 A씨는 믿지 않았다. 강제로 "휴대폰 당장 부숴버릴 테니까"라며 협박한 뒤 반강제로 휴대전화를 뺏어 아이가 보고 있던 걸 확인했다.
야동이었다.
A씨는 "정말 너무 화가 나고 순간 아이가 너무 징그러워서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혼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얼굴을 못 보겠더라"며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충격이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가 더욱 화가 난 건 남편의 태도 때문도 있었다.
충격과 고민에 휩싸인 A씨가 '딸이 야동을 본다'고 남편에게 말했으나,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남편의 태도에 화를 키운 A씨는 "겨우 초등학생인 애가 그딴 걸 보고 있었던 거에 너무 큰 배신감이 느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 끝나고 왔는데 꼴 보기 싫어서 밥도 못 차려 주겠더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음란물을 접하는 건 정서적으로 좋은 행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엄마의 대처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일부는 "야동을 봤다고 아이를 혼내는 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부모라면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성교육은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다. 어디까지 알려줘야 할지,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어렵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이 가장 발달된 곳 중 하나인 네덜란드의 사례를 꼽는다.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네덜란드는 혼전 성관계를 불편해하고 금기시하던 나라였으나, 1970년대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4세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2000년대, 네덜란드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나이는 18세로 6살 늦춰졌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의 성교육은 건강하고 안전한 성관계, 그리고 피임과 행동에 대한 책임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성행위에 대한 성교육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가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을 성교육에 포함시켜 가르친다. 성교육은 결국 사람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올바른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2020년 4월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발표에 따르면 성범죄 검거 피의자 309명 중 94명이, 확인된 피해자 118명 중 58명이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부재가 이러한 청소년 성범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위한 성교육을 위한 고민은 깊고 섬세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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