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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반장

한국 경제 박살내는 '레고랜드' 사태...수백억 아끼려다 결국 '50조' 투입

by 원펀 2022. 10. 26.

레고랜드 / 뉴스1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촉발시킨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경제가 뒤흔들리고 있다.

최문순 전 지사 시절 지급 보증을 약속한 채권을 김 지사가 취임 후 입장을 번복하면서 '신뢰'가 깨진 뒤 자금시장이 얼어붙었다.

중앙 정부에 준하는 신뢰도를 가진 강원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채권 시장은 난리가 났다. 

뉴스1


정부가 부랴부랴 50조원을 투입해 사태 진화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당장 연말에 갚아야 할 채권 자금이 60조가 넘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 사태는 지난달 28일 김 지사가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회생 절차 신청을 하면서 비롯됐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지난 2012년, 최 전 지사 시절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뉴스1


돈을 투자해 공사를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적이 나오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다시 재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장이 늦어졌다.

이로 인해 공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공사는 채권을 약 2,050억원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는 "우리가 보증을 해주겠다"라며 투자를 독려했다. 중앙 정부에 준하는 신뢰도를 가진 강원도를 믿은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돈을 투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김 지사는 강원도 재정이 바닥이 난 상황이 아님에도 돈을 주지 않겠다는 사인을 줬다.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것이 "돈을 갚지 않겠다"로 해석된 것이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강원도 측이 레고랜드 개발로 인해 발생한 부채 수백억원을 줄이려 한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체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깨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신뢰등급 트리플A 등급의 강원도가 돈을 주지 않는데, 등급이 더 낮은 기관의 채권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레고랜드에서 출토된 유물 / 뉴스1


한국전력 등 공기업조차 이자를 더 준다고 해도 채권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금융 시장에서 돈이 돌지 않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같이 채권 시장이 얼어붙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건설사가 채권을 팔지 못해 모기업에 손을 벌리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가 나섰다. 50조원 긴급 투입으로 유동성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깨진 신뢰가 쉽게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레고랜드에서 출토된 유물 / 뉴스1


김 지사는 지난 24일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도가 구체적인 변제 일정을 제시했고, 중앙정부도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으니 금융시장이 속히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레고랜드 사태가 가져온 여파는 꽤 크다.

당장 돈을 갚지 못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채권을 발행해 사업 확장을 해야 하는 기업 및 지자체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무려 지자체나 하는 강원도에서 돈을 빌려 놓고 갚지 못한 사례가 생겨 났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사태를 두고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 레고랜드 사태가 기름을 끼얹으면서 부동산 관련 유동화물뿐만 아니라 채권시장 전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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